메모루:
정의의 편.
저번에 나를 그렇게 불렀었지.
나는-
최악의 인간이야.

쿠루토:
뭐......?


(중략)


메모루:
어릴 때, 쭉 강한 자들이 무서워서,
친구 그룹에서 배척받는 게 무섭고 무서워서, 반에서 괴롭힘이 일어나도, 뒤에서 보기만 하고 모른척 했어.

쿠루토:
......

메모루:
근데... 그 때, 사이가 좋았던 친구가 말했어.
이제 이러지 말자고. 이제 누군가를 상처입히는 건 그만하자고.
당연히, 이번엔 걔가 타겟이 됐지.
하지만 걔는, 아무리 왕따를 당해도, 아무리 짓밟히더라도 의연한 태도를 무너뜨리지 않았어.

어느날, 누군가가 그 애의 가방에 다른 아이의 홀로컴을 집어넣었어.
왜 그랬는지 알아?

쿠루토:
......

메모루:
훔친 것처럼 보이게 하려고.
자기만은 올바른 듯한 얼굴을 하는 게 거슬렸던 거겠지.
선생님이 물어봤을 때, 그 아이는 하지 않았다고 필사적으로 주장했어.
그러자 선생님은 반 아이 모두에게 물어보기 시작했어.
대부분의 학생들은 모른다는 얼굴을 했어.
누구라도 따돌림당하고 싶지 않으니까.
그렇지만 결국... 그 애가 범인이 되었어.

쿠루토:
어, 어째서?

메모루:
내가 말했으니까. 걔가 범인이라고.

쿠루토:
어...?

메모루:
왕따 주모자들에게 명령받아서.

쿠루토:
......

메모루:
사이가 좋았던 내가 훔쳤다고 증언한다면 의심할 사람은 없으니까.
그렇게 협박하고 있었으니까.
후...
바보같지... 다음 표적이 되는게 무서워서 친구를 팔아넘기다니.
근데 말야... 걔는 그때, 내가 증언했던 그때, 그렇게 말했어.
"제가 했습니다" 라고.

쿠루토:
......

메모루:
......
지금도 모르겠어. 왜 그 애는 그런 말을 했는지.
거짓말이라고 말하고 싶었어.
나를 거짓말쟁이라고, 겁쟁이라고, 비겁하다고 욕해주길 바랐어.

쿠루토:
메모루...

메모루 :
결국, 걔네 부모님이 불려왔고, 끝내는 부모님의 판단으로 전학을 갔어.
걔랑은 그걸로 연락이 끊겼어...
지금도...
나를 원망하고 있겠지.

쿠루토:
......

메모루:
그때부터였어. 내가 아무와도 어울리지 않게 된 건.

왕따의 가해자들은 그저 수습하기 바빠서 더 이상 아무것도 하지 않았고,
나도 더 이상 친구를 만들지 않게 되었고.

이걸로 알겠어? 나는 정의의 편 같은 게 아니야. 똑같은 인간이지...

쿠루토:
......


(중략)


쿠루토:
그러니까...
그러니까 메모루는 정의의 편인 거야.

메모루:
어...?

쿠루토:
슬픈 일이 있으니까, 괴로운 일이라고 생각했으니까, 같은 짓은 하지 않았잖아?

메모루:
......
뭐야 그거, 나는 끔찍한 인간이야.
바보같고, 쓰레기같고, 겁쟁이에 아무도 소중하게 여기지 않는-

쿠루토:
쿠루토는 메모루를 정말 좋아해.

메모루:
!!

쿠루토:
으응. 쿠루토만이 아냐.
니코도 마나도 루이도, 미토도, 메모루를 정말 좋아해.

메모루:
......

쿠루토:
있지, 메모루.
그 애도, 메모루를 진짜 좋아한 게 아닐까?
메모루를 지키고 싶으니까, 거짓말을 한 게 아닐까?

메모루:
으흑...

쿠루토:
이번 라이브가 끝나면, 그 애한테 사과하러 가자?
용서받을지 어떨지는 모르지만, 사과하러 가자?
니코랑 마나랑 루이랑, 미토도 같이, 나무그늘 뒤에서 보고 있을 테니까.
메모루는 친구인걸. 세븐스 시스터즈의 친구인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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